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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 커뮤니티 댓글에서 많이 본 거 같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아닌 거 같으면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분명 이 말은 살아있는 경험에 의해 나온 주옥같은 말일 거라 예상된다. 

긴 시간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상대에 지쳐 연애를 종결하고 그 사람과의 연애를 회고해봤을 때 나온 말이리라. 

 

그런데 이 말을 너무 쉽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 말에 담긴 고정 마인드셋에 주의해야 한다. 

 

마인드셋에는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 있는데 이 말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캐롤 드윅이 지은 "마인드셋"이란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 그리고 대대손손 큰 영향을 미칠 책이라 확신한다. 

 

고정 마인드셋이란 사람의 자질이 타고났고 고정되어 있다라고 보는 견해다.

이것은 과학적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견해일 뿐이며, 일종의 믿음이자 세계관이다. 

믿음과 세계관은 사람이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의 근본이 되는 사고방식의 뿌리와도 같은 것이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현재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고정되어 있다고 본다. 

장점은 타고난 것이며, 단점도 타고났기에, 꾸준한 노력에 의해 성장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에 대한 신뢰가 기본적으로 없다. 

 

그래서 현재 자신이 잘 하는 것에 대해선 필요이상의 교만한 마음을 가지게 되며, 

자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심각한 열등감과 컴플렉스를 품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노력해서 개선할 의지를 품지 못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직시하고 개선하려 하기 보단, 현실을 부정하거나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포기해 버린다. 

이러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교만, 열등감, 컴플렉스 등의 감정에 평생을 시달리며 자신과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노력안함이라는 악순환의 길에 빠져서 더디게 성장하거나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같은 곳을 멤돌거나 퇴보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의 사람은 지금 남들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초조해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는다. 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남들만큼 혹은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간단한 진리를 알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굉장히 잘 하는 사람,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을 보면, 성장 마인드셋의 사람은 주눅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감탄하면서 자기도 어떻게 노력해 나갈지 계획을 세우고 생각하며 설레여 한다. 

 

마인드셋의 차이에 따라 사람이 인생에서 맺는 열매에는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모짜르트, 잭슨 폴락, 스티브 잡스의 성공에 필적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고정형 마인드셋의 인생을 살 때보다는 훨씬 큰 성공을 거둘 것이 분명하다. 

 

아직 마인드셋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 시절에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부모나 선생님을 만나면 많은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며 클 것이다. 얼마나 비극인가. 따라서 이 세상에는 고정형 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적어야 한다. 모두가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지고 자신과 타인을 대해야 한다. 

 

자기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선 남들도 노력하면 이 정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겸손해야 하며, 자기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나도 노력하면 남들만큼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곧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과 자신감, 타인을 존중하는 겸손함과 신뢰로 연결된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내는 태도를 알려주는 리더/선생님/부모/배우자를 만난 사람은 정말 행운인거다. 

 

다시 연애 이야기로 돌아가자.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연애하는 사람은 서로 맞춰나가는 것, 노력해서 개선하는 것의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나랑 맞고 안 맞는지, 그 연애 궁합이 사람마다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애하다 좀 피곤하면 더 맞는 사람을 만날 생각을 쉽게 품게 된다. 

 

힘들게 만난 인연인데 사람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에 흔들려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사람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건 어떤 상황에도 맞다고 증명된 진리가 아니다. 물론 일부 심각한 내적 결함을 가진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경우엔 관계를 끊는 게 최선일 수 있다. 도박, 바람기, 음주, 마약, 폭력, 중독 등과 관련한 내적 결함을 가진 사람으로 인해 본인마저도 밑도 끝도 없는 부정적인 영향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남녀간의 사소한 갈등은 마인드 셋을 바꾸고 여유있게 현재 상황과 미래를 바라보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콩깍지가 벗겨지고 조금씩 상대방의 단점도 보이고 안 맞는 부분도 보이기 시작한다면 서로가 가진 마인드 셋에 대해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